지난해 부산지역 주력 제조업체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허덕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매출전망이 불투명해 지역 주력 제조업의 경영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부산의 6개 주요제조업종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 총 3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부산지역 주요제조업종 2016년 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매출액은 15조670억원으로 2015년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의 매출이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2015년 대비 1.3% 소폭 증가해 그나마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업종들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조선기자재업과 철강업으로 2015년 대비 각각 -8.7%, -7.1% 감소했다. 그 외 섬유(-5.2%), 전자·전기(-3.9%), 화학 (-3.5%), 신발(-2.0%) 등의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사 기업에 지난해 매출목표의 달성도를 물은 결과, 대다수인 80%의 기업에서 매출이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해 기업이 느끼는 불황에 대한 체감도는 단순 수치상의 감소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무려 94.3%의 기업에서 ‘매출이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반면, 계획을 달성한 기업은 5.7%에 불과했다. 목표를 초과한 기업은 단 한 기업도 없었다. 전자·전기, 철강, 섬유·신발 업종에서도 각각 88.6%, 85.7%, 80.0%의 기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교적 안정된 업황을 보였던 자동차부품업도 68.6%의 기업이 매출 목표에 미달됐다.
2017년 매출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조사기업의 2017년 총 매출액은 14조 6,8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2.6%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도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경쟁 심화, 투자 위축 등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종별 전망을 보면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이 여전히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들 업종의 2017년 매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각각 13.4%, 5.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외 섬유(0.7%), 자동차부품(0.1%), 신발(0.0%) 등의 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전자·전기 업종은 수요선 다변화와 고부가제품의 생산비중 확대로 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2016년 총 고용인원은 2만8,604으로 2015년 말의 28,957명에 비해 1.2% 감소했다.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조선기자재업으로 불황에 따른 긴축경영으로 고용이 7.3%나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시장은 올해도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 조사기업의 예상고용인원은 28,501명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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