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건설사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확보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공급 규모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공급되는 토지가 크게 줄었다.
LH는 올해 전국 109필지에서 409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계획(121필지·419만㎡) 물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도권에 75필지, 275만㎡로 전체 물량의 67%가 선보이며 지방은 34필지, 134만㎡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택지 공급 축소 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LH가 건설사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땅을 매각해 업체들이 직접 개발하는 일반매각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대행개발이나 민간참여공동사업·뉴스테이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토지를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공급량의 절반에 달하는 54필지, 220만㎡는 대행개발이나 설계공모, 민간참여 공동사업 등에 쓰일 용지로 이미 지난해 공급 공고를 통해 매각 대상이 확정돼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신규 공급 토지는 아니다.
반면 예전처럼 추첨을 통해 낙찰 업체를 선정하는 일반매각 방식의 사업은 전체 공급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3분의1 수준인 35필지, 102만㎡에 불과했다. 아울러 나머지 20필지, 87만㎡ 부지는 뉴스테이나 공공임대리츠 등 건설사가 직접 LH 사업에 참여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다각화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한편 LH는 18일 세부 공급 대상을 설명하는 ‘2017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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