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潘 총장,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 기득권층의 특권 누려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이라고 평가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문 전 대표는 16일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는 대담 에세이집 출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에세이집을 통해 “유엔사무총장을 지냈으니 그분은 외교관으로 유능 하겠다”면서도 “지금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구시대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 새로운 변화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을 것”이라고 반 전 총장을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 본적은 없다”며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은 국민의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며 인권변호사 출신의 자신과 공직 생활을 해온 반 전 총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에세이집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지금은 이미 사드 배치에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를 한다는 게 복잡하다”면서도 “사드의 효용은 미국에서조차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차기 정부에 사드 배치 결정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에서 또 한 번 강대국들의 각축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이 결합하고 한·미·일이 대치하게 되는 외교적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검토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에세이집에서 ‘나는 종북이 아니다. 나는 특전사다’라는 챕터를 통해 보수 세력이 의구심을 던지고 있는 자신의 안보관에 대해서 해명했고 성장 담론인 국민성장론과 남북문제, 일자리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등 대선 공약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