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이후 하루 평균 접속자 50만 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현직 법무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무사 정 모(33) 씨와 IT회사 프로그래머 강 모(2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동일한 혐의로 사이트 관리자 김 모(32)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 씨 일당은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꿀밤’이라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4만여 건의 음란물을 올리고 성매매 업소 등의 광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경력 3년차 법무사로, 수도권에서 직원 3명을 두고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정 씨는 사회 선후배인 김 씨 등 5명에게 사이트·게시판 관리, 몰래카메라·성인물 등 동영상 업로드 등을 맡기고 100만~300만원의 월급을 줬다.
사이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성매매 업소와 도박사이트 광고가 이어져, 정 씨 일당은 40여 곳에서 매월 광고 수수료로 7,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국 서버를 두고 거래에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했다. 또한 대포폰을 사용해 성매매 업소 등 업주들과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심지어 이들 일당은 회원들의 참여 유도를 촉진하기 위해 ‘콘텐츠 콘테스트’라는 내부 이벤트를 벌여 회원들이 업로드한 성관계 사진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회원에게 최대 500만원의 시상금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 씨 일당이 작년 한 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한 규모만 15억 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정 씨는 음란사이트 외에도, 한 공단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대마 재배시설을 준비해 회원들에게 판매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100억원 정도의 많은 돈을 벌어 화려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세청에 정 씨의 부당 이득금을 환수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정 씨가 소속된 법무사회에 이번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또한 사이트 내부 콘테스트에 참여한 회원들과 성매매 업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였던 ‘소라넷’ 폐쇄 이후 최대 규모의 음란사이트”라며 “현직 법무사가 지인과 함께 조직적으로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