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는 17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트위터 계정에 “오늘 우리는 마틴 루터 킹 및 시민권을 위해 싸웠던 그의 놀라운 업적을 기린다”고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FBI가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사용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FBI는 킹 목사 활동 당시 그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협박 편지를 보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에드거 후버 전 FBI 국장이 익명의 시민을 가장해 1964년 11월 킹 목사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킹 목사에게 34일의 기한을 주겠다고 전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34일 후에는 킹 목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예정돼 있었다.
FBI의 트위터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한 네티즌이 “FBI는 이런 편지를 보냈던 것을 기억은 하는 건가?”라면서 당시 공개됐던 편지를 함께 올린 후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네티즌은 당시 FBI 국장이 킹 목사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또 한 네티즌은 “FBI가 MLK(킹 목사)를 기리는 것은 악마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악마’라는 단어 6차례나 언급한 협박 편지의 내용을 떠오르게 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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