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을 푸는 단계라고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대로 출발했습니다. 국민들은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할 겁니다”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답보 상태인 자신의 지지율 반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대세론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마치 다 된 밥처럼 생각하면 국민들은 응징하는 것 같다. 그만큼 교만하고 자만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박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 8위안에 들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민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가 좀 불려졌다고 (당을) 나가고 하면 국민들이 좋아하시겠느냐.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야권 공동경선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모두 참여한 공동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고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공동정부’에 대한 생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권력을) 혼자 독식하려 하면 안 된다”며 “당선이 되고 나서 공동정부를 꾸리려면 이미 가진 권력을 나눠주기가 쉽지 않아 불가능한 만큼, 공동경선을 통한 구상과 실천이 정권교체로 가는 확고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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