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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rket]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생태계

김인중 한동대학교 전산전자공학부 교수

기술장벽 갇혀있던 인공지능

딥러닝 등장에 '상상' 현실화

CES 달군 아마존 알렉사처럼

한국, 패러다임 변혁 대비해야





불과 5년 전까지도 연구자들만의 세계에 감춰져 있던 인공지능(AI)이 제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태풍의 눈이 돼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는 딥러닝의 출현으로 기술장벽이 무너진 후 AI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딥러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딥러닝의 학문적 아름다움과 놀라운 잠재력에 감탄하며 딥러닝 엔진을 직접 개발했다. 2013년 초 귀국해 정보과학회에서 딥러닝을 소개했는데 그동안 딥러닝이 가져온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연구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AI가 가져오고 있는 변화와 혁신, 영향과 파장을 잘 살펴야만 우리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SF영화들이 그려온 미래의 컴퓨터들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없이 말로 대화를 하고 카메라로 상황을 파악하며 사용자가 요구하거나 상황에 필요한 답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정확히 찾아 제공한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보여주는 것은 음성인식, 영상인식, 자연어 처리 등 AI에서 다루는 기술들이다. 이러한 기술은 꽤 오랫동안 연구돼왔으나 최근까지도 영화 속 인터페이스를 가까운 장래에 현실에서 보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유는 매우 단순한데 이 같은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요소기술들의 성능이 턱없이 부족했다. 딥러닝 출현 전 대부분의 AI 기술은 발전 속도마저 정체돼 있었다. 사실상 기술적으로 높은 장벽에 갇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딥러닝이 출현하면서 장벽이 돌파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말았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아마존의 알렉사였다. 알렉사는 스피커에 결합된 AI인데 본체는 클라우드에 있다. 알렉사는 뛰어난 음성인식과 자연어 이해능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의 계산능력과 막대한 양의 정보, 그리고 공개 API를 제공해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알렉사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기술 발전이 가져오고 있는 또 한 번의 변화의 시대에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80~1990년대 PC와 인터넷의 출현은 일반 대중을 사이버 공간으로 초대했고 2000년대 스마트폰의 출현은 단말기의 공간적 제약을 제거하며 모바일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과 애플로 이동했는데 그것은 PC와 윈도가 차지하고 있던 사이버 세계의 주 출입구가 스마트폰과 검색엔진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스마트폰은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와 클라우드가 대체할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알렉사의 출현은 이러한 예언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알렉사와 그와 유사한 AI 스피커들은 차세대 사이버 세계의 출입구가 되기 위한 제품인 동시에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웹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발전했듯이 AI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로 진입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김인중 교수는 KAIST 전산학 학사·석사·박사로 벤처기업인 인지소프트의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6년부터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교수로 근무하며 공학교육 혁신, 혁신융합소프트웨어, 스마트카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는 2001년 머신러닝 기반 1MB 미만의 모바일 한글인식기를 개발했고 2012년 딥러닝 엔진(CNN)을 자체 개발했다.

김인중 한동대학교 전산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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