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부쩍 외교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중대한 국정 현안으로 떠오른 외교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행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다”며 “미국 신행정부와 군사·외교·경제 전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해 협력관계가 발전하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특히 황 대행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통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상황별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협의하라”고 강조했다.
황 대행은 이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한 외교단 대표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하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외교단 단장을 맡은 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를 비롯해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추궈홍 중국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러시아대사, 팜 후 치 베트남대사, 제임스 최 호주대사 등 14명이 참석했다. 일본의 경우 부산 소녀상 문제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 대신 스즈키 히데오 대사 대리가 참석했다.
황 대행은 이들 외교단을 만나 “국내외 불안정 요인이 한국 경제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며 “굳건한 안보태세 하에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민생안정을 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행이 주한 외교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외교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은 설명했다.
황 대행은 전날에도 미·중·일·러 및 유엔 주재 대사가 참석한 ‘동북아·한반도 정세 점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해 “한국이 외교 정책을 흔들림 없이 펼치고 있음을 주변국에게 잘 설명하라”고 강조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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