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이건명의 완숙한 사회가 돋보인 가운데, 첫 수상자를 최고의 관객상으로 발표하는 등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내세운 모두가 공감하는 시상식의 명분을 잘 들렸다는 평가다.
창작과 라이선스 구분없이 지난 한 해 무대에 오른 모든 작품 중에 최고의 작품을 선정한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스위니토드’가 차지했고, 최고의 창작뮤지컬을 뽑은 ‘2016뮤지컬작품상’에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스위니토드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경우 각각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창작극의 저력과 라이선스뮤지컬의 외연확대가 한국뮤지컬의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남우주연상’은 ‘킹키부츠’에서 롤라 역을 맡은 정성화가 수상했다. 이미 다양한 작품과 배역을 통해 진중한 역할에서부터 발랄한 여장까지 소화할 수 있는 우리나라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우주연상’은 ‘스위니토드’에서 러빗부인 역을 맡은 전미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린 듯 한 외모에서 웃음과 광기를 완벽히 표현하며 작품 속 반전을 이끈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남우조연상’은 ‘도리안 그레이’에서 헨리역을 맡은 박은태가 수상했으며, ‘여주조연상’은 ‘레베카’에서 댄버부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신영숙에게 돌아갔다. 특히 신영숙은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팬텀’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카를로타의 노래 ‘다 내꺼야’를 불러 수상의 기쁨이 더 컸다.
‘남우신인상’은 ‘스위니토드’ 김성철이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위키드’에서 활약한 이예은이 수상했다.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앙상블상‘에는 ’킹키부츠‘팀이 수상했다.
‘안무상’은 ‘로기수’를 통해 창작뮤지컬에서 세련되고 힘 있는 안무를 보여준 신선호 안무가, ‘무대예술상’은 ‘마타하리’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수상했다. ‘작곡-음악감독상’은 ‘라흐마니노프’의 이진욱 작곡가, ‘극본·작사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혜림 작가에게 돌아갔다.
‘연출상’ 수상자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오세혁 연출이 수상했다. 오세혁 연출은 수상소감에서 “한 관객이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남짓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보기위해 10시간을 들여 오간다는 얘기를 들으며 평생 작품을 하는데 최소한 속이지는 않고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다.
‘프로듀서상’은 ‘마타하리’의 엄홍현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엄홍현 프로듀서는 “50주년의 의미를 담은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 프로듀서를 앞에 두고 수상하게 되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뮤지컬계 원로들이 시상자로 나서, 시상식의 무게와 감동을 더하다.
이날, 모든 분야 시상자에 뮤지컬계 원로들이 참여해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첫 걸음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종덕(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 김성원(한국뮤지컬협회 2대 이사장), 이종훈(뮤지컬연출가), 임영웅(연출가), 신선희(무대미술가), 강대진(뮤지컬배우) 등 우리나라 뮤지컬 50년사 의미와 방향을 제시한 분들의 시상과 소회는 시상식에 참석한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특별공로상 수상자인 박만규선생의 헌정영상은 우리나라뮤지컬이 결코 가볍거나 짧지 않은 시간과 노력으로 일궈낸 역사임을 강조하는 시간이었다.
<제1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의 공동조직위원장인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모든 행사를 마치며 “모든 식순을 만들어준 실무자들과 배우들, 무엇보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하신 박만규선생님을 비롯한 뮤지컬계 원로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수상결과가 누군가에겐 기쁨이고 누군가에겐 아쉬움이었을 테지만, 뜻밖에 일어나는 의외의 상황속에서도 마땅한 뮤지컬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계자들과 기관들, 관객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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