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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AI가 '디지털 난민' 양산 우려...리더, 미래 불안 해소책 제시해야"

■다보스포럼 '4차산업혁명 준비'

AI, 수개월내 기대이상 능력 갖춰

정부·기업 리더 등 머리 맞댈 때

교육·실업문제도 함께 고심해야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나이리 우즈(왼쪽부터) 영국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닉 정치대학장, 수인뱌오 스테이트그리드 회장, 메리 바나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비샬 시카 인포시스 CEO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EF




“인공지능(AI)이 ‘디지털 난민’을 양산하고 수억 명의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처는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정치·경제 리더들은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파악을 넘어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라고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닥쳐올 공포와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17일 ‘4차 산업혁명 준비’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베니오프 CEO는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AI, 유전공학 등의 급격한 발전을 모두 포함한다”며 “이 모든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개월 내 AI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소프트웨어로서의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리 우즈 영국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닉 정치대학장은 숨가쁜 기술 변화가 가져올 불안함 속에서 리더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영국·미국 등지에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사회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고민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을 주문했다.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생각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며 “다국적으로 정부·기업·시민단체 등의 리더들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화학 업체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도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취약성과 이점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리 바나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리더들이 대중에 사회 변화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로드맵을 제공해야 한다”며 “놀랄 만큼 솔직해져서 대중들이 (리더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이론을 강조하며 기업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포시스의 비샬 시카 CEO는 “우리는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사회를 더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는 교육에 대한 헌신과 실업에 대한 고심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니오프 CEO도 “기업가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stakeholder)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는 단순히 주주가 아니라 파트너·고객·직원·지역사회·환경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I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세션에서 패널들은 기술이 인간의 능력과 기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augment)하는 방향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동감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등은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 반드시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인간과 함께 사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인공지능 기술의 민주화, 즉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MS가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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