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전 안산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전시는 당초 대기업의 참여로 개발 사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정 혼란 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공모가 실패로 돌아가며 개발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등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대전시는 세종시와 접경지역인 유성구 안산지구 일원 159만7,000㎡를 첨단국방산업단지로 조성해 제2의 대덕테크노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산업용지 50만2,000㎡의 50% 이상을 국방 관련 기업 부지로 특화해 국방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대전시는 안산지구 인근에 군수사령부를 비롯해 교육사령부·자운대·국방과학연구소·국방신뢰성센터·계룡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최적의 국방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12월까지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끝내고 2019년 상반기 산업단지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 2021년 말까지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다.
대전시는 또 먼저 입주 업체를 선정한 뒤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해 분양성을 높이겠다며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해 11월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던 대우건설과 한화도시개발이 한 달 후인 12월 최종 공모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
이들 기업은 국내외 경기 불안, 금리 인상, 부동산 가격 하락,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등 투자 불확실성을 이유로 참여를 포기했다. 사업자 공모조건 중 하나인 외삼차량기지 인근 도시철도역사 건립비용 부담 증가도 기업들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총사업비 7,500억원이 투입되는 안산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160개 기업 유치, 3,500명 신규 고용 창출, 1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시는 민간사업자 공모 실패에도 불구하고 안산지구 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이 대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전 경제를 한 걸음 더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확신하며 대안 마련에 다시금 팔을 걷어붙였다.
대전시는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 조항을 수정해 민간사업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사업 개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조속한 시일 내에 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세종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안산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대전의 내일을 위해 꼭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핵심 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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