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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美서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피소

"휴대폰 제조업체에 자사제품만 사용 압박"

FTC 제소에 퀄컴 주가 4% 급락

한국에서 반독점 위반 혐의로 1조여원의 천문학적 과징금을 물게 된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이 미국에서도 비슷한 혐의로 제소를 당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경쟁 당국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퀄컴을 제소했다. FTC는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퀄컴이 이동통신 반도체 업계의 지배적 공급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휴대폰 제조업체를 압박해 자사 제품만 사용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퀄컴이 스마트폰을 고속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술의 바탕이 되는 특허와 지적재산권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악용해 휴대폰 제조업체를 압박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FTC의 제소는 결함이 있는 법적 논리에 기반을 뒀다”고 반박했다.





퀄컴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경쟁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소를 당했다. 지난해 12월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퀄컴이 칩셋 공급 시장지배력과 관련 기술 특허권을 악용해 자사 제품만 사용하도록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경쟁을 방해했다며 1조300억원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WSJ에 따르면 퀄컴은 유럽과 대만에서도 비슷한 혐의로 경쟁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FTC의 제소 소식에 퀄컴의 주가는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7일 뉴욕 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4.02% 급락한 64.19달러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퀄컴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43억달러(5조142억원)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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