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유럽의회 의장으로 이탈리아 보수 정치인인 안토니오 타이아니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선출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도우파 유럽 국민당(EPP)의 후보로 나선 타이아니 신임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의장선거 최종(4차) 투표에서 351표를 얻어 282표에 그친 이탈리아 출신 중도좌파 정치인 잔니 피텔라 사회당그룹(S&D)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로써 EU 핵심 요직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집행위원장, 유럽의회 의장 모두 국민당이 차지하게 됐다. 현직인 마르틴 슐츠 의장은 S&D 소속이었다.
타이아니 신임 의장은 1994년 유럽의회 의원에 처음 선출됐으며 2010~2014년 EU 집행위원회(EC)위원으로 일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집권했던 1994~1995년 총리실 대변인으로 일했다.
외신들은 타이아니 신임 의장이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9년 1월까지 EU 회의론에 맞서 공동체를 보호할 과제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 이후 프랑스·헝가리 등 유럽 각국에서 EU 탈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타이아니 신임 의장은 그의 임기 동안 진행될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유럽의 권리를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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