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서울경제TV가 서울 청담동에서 죽음의 빌딩으로 불리던 건물에 인기 라운지바가 들어서면서 건물의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당시에는 실제 경제적 가치를 환산하지 못해 업계의 예측을 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최근 국민연금이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실제 몸값이 얼마나 뛰었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의 디브릿지타워가 2년 만에 70억원이라는 시세차익을 거뒀습니다.
2년 전 189억원이었던 디브릿지타워를 최근 국민연금이 259억원에 매입한 것입니다.
이 빌딩의 가치가 이만큼 오르기까지는 빌딩에 입점한 점포의 꾸준한 유명세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 영인빌딩 시절,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공실일 때가 많아 ‘죽음의 빌딩’으로 불리며 경매 시장에 등장해 소유주가 여러번 바뀌기도 했습니다.
2014년 인기 라운지바가 입점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나고 주변 상권이 살아나면서 빌딩의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중소형 리테일 블라인드 펀드 위탁사로 캡스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을 선정해 투자 대상으로 알맞은 중소형 건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내 300여 건에 달하는 건물들을 살펴보던 중 캡스톤자산운용의 ‘캡스톤밸류애드전문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의 투자 대상으로 디브릿지타워를 선정해 작년 12월 23일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 펀드를 통해 앞으로 펀드 운영기간 7년간 연평균 수익률 6%, 내부수익률 13%를 얻을 전망입니다. 내부수익률은 매각차익까지 고려해 현재의 투자가치와 미래의 현금수익액이 같아지는 수익률을 말합니다. 청담동 인근 근린생활시설빌딩의 평균 수익률이 2~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익입니다.
수익은 임대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디브릿지타워에 입점해 있는 인기 라운지바와 레스토랑 등과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새로 체결해 안정성도 확보했습니다.
시장은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가 빌딩 내 리테일 콘텐츠의 가치를 알아봤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이번 사례로 다른 기관들도 인기 콘텐츠를 가진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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