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단 3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는 공유와 김고은, 이동욱과 유인나의 운명적인 사랑, 삶과 죽음, 전생과 현생 등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졌던 상황. 무엇보다 지난 13회 분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900년 동안 악귀로 살아온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을 자신의 몸에 꽂힌 검을 뽑아 베어버린 후 사라져버리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도깨비’에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던, 충격적인 ‘반전 장면’들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뒤통수’를 강하게 한방 맞은 것처럼 갑자기 머릿속을 백지장처럼 하얗게 만들어버린 ‘반전 명장면’을 짚어봤다.
‘도깨비’를 지켜본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던 반전 장면은 ‘간신의 등장’이었다. 그동안 도깨비 김신과 누이 김선(유인나 분), 그리고 왕여(이동욱 분)까지 모든 인물의 죽음에 관계된 사악한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현재의 김신 곁에 있는 어떤 인물로 환생 됐을 거라는 예측이 분분했던 상태.
김신과 환생한 김선, 왕여를 괴롭히기 위해 악한 인물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예측을 한 방에 뛰어넘어, 간신 박중헌이 900년 동안 구천을 떠돈 악귀로 등장했던 것. 검은 혀와 입술, 손톱 등 여기저기 붉은 색을 뗘야하는 부분들이 모두 시커먼, 기괴하고 흉측한 간신 박중헌의 출현은 안방극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지은탁(김고은 분)과 가끔 도서관에서 만나던 고정현(안지현 분)은 초반부터 정체가 귀신인지 아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급기야 거울에 비친 고정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피투성이인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고정현이 졸업식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귀신임이 드러났다. 이후 파주에 와달라는 고정현의 부탁에 납골당을 찾은 지은탁이 고정현과 자신의 엄마 지연희(박희본 분)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게 된 것.
도서관으로 달려가 고정현을 찾은 지은탁에게 고정현은 “내가 왜 니 옆에 있었겠냐. 연희 딸내미니까 있었지. 서로 애기 낳으면 예쁜 옷 해주기로. 옷은 못해줬지만 연희 돈은 내가 지켰다”라며 그동안 수없이 없어졌던 지연희의 보험금 통장을 보여줬다. 지은탁의 이모가 그렇게 찾으려고 했던 통장을 고정현이 숨겨왔던 것. 너 크는 거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가서 니 엄마한테 니 딸 참 착하다고 공부도 잘한다고 대학도 좋은데 갔다”고 수다 떨겠다는 고정현의 희미한 미소가 시청자들에게 반전과,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유덕화(육성재 분)의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극 초반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능청스럽고 천방지축에다가 장난기 많은 유덕화를 그저 철없는 재벌 3세로만 보기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던 것. 더욱이 유덕화는 가출해버린 지은탁을 나만의 방법으로 찾겠다며 큰소리쳤고, 갑자기 지은탁이 일하는 스키장 건물 위에 커다란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여기에 도깨비 김신이 저승사자(이동욱 분)에게 자신이 직접 본 신의 모습이 나비였다고 털어놨던 장면이 연관되면서 유덕화는 신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결국 유덕화는 시공을 멈추게 한 상태에서 김신과 저승사자에게 자신이 신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이 아이와의 작별 인사도 그대들이. 그럼 난 이만”이라고 인사를 전하며 수천 마리 흰 나비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유덕화이자 나비로 모습을 드러냈던 신의 행보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은 “‘도깨비’는 참신한 스토리 전개에 어울리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허를 찌르는 반전들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며 “앞으로 남은 3회 동안에는 어떤 예측불허 스토리가 전개될지, 오는 21일 마지막 방송분까지 ‘도깨비’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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