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들이 편식하는 자녀를 위해 비타민제를 챙긴다. 그런데 어린이용 종합비타민 제품들 중에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는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것들도 있어 제품 구매 시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281개의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81%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바닐라 향 등을 내도록 하는 ‘합성착향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 제품에선 비타민 원료를 알약이나 캡슐로 만드는 데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의 일종인 ‘스테아린산마그네슘’(144개 제품), ‘이산화규소’(138개 제품)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55개 제품)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산화규소는 국제 발암성 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 물질로, 폐암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합성첨가제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체내 장기들의 독소 수치를, HPMC는 가슴통증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김용익 의원은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과 달리 몸에 좋으라고 따로 챙겨먹는 제품인데 합성첨가제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어린이용을 표방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합성첨가제 사용에 제한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린이 종합비타민을 구매할 땐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고 비타민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어떤 성분을 넣었는지, 맛과 향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물질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어린이 비타민의 원료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비타민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천연 두 가지가 있다. 합성은 인공적인 방법을 통해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를 똑같이 만들어 낸 제품, 천연은 식물이나 유산균에서 추출한 비타민을 원료로 한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천연, 합성 종합비타민제를 구별하는 방법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C 30%)’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같이 표기돼 있으면 천연비타민, ‘비타민C’나 ‘아스코르빈산’처럼 영양성분만 나타나면 합성비타민이다.
시중엔 수백 가지의 어린이 종합비타민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어린이 비타민을 직접 구매 대행하는 신세대 엄마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 없이 인터넷의 광고나 추천 글, 브랜드에만 의지해 제품을 고르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선 엄마가 직접 제품의 성분과 함량을 꼼꼼히 살펴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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