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내정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은 자유무역을 실천하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나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시 주석은 1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해 “세계 경제라는 대해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대해를 벗어나 작은 호수, 작은 개울에 자신을 가두려고 하는 것은 조류에도 안 맞고 불가능하다”며 세계화를 옹호하고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를 비판했다.
로스 내정자는 작정하고 글로벌 경제를 해치는 주요 국가로 중국을 꼽으면서 “미국은 낮은 관세를 매기고 중국은 높은 관세를 물리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며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불균형이 있는데 무역 파트너가 자유무역을 좀 더 실천하길 원한다”면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무역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로스 내정자는 또 “다른 어떤 전임자보다 철강과 섬유·자동차 산업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산의 왕(king of bankruptcy)’으로 불린 바 있는 로스는 철강·석탄·섬유업계의 부실기업들을 인수해 구조조정 후 되팔아 큰 수익을 올려 세계적 금융회사인 로스차일드의 회장까지 오른 바 있다.
로스 내정자는 인준 후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가장 먼저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NAFTA 수정이나 폐기에 대해 “우리가 다룰 첫 안건”이라며 회원국인 멕시코·캐나다와 조속히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