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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니·캐릭터 '맑음'...출판·만화·게임은 '흐림'

[2017년 콘텐츠산업 기상도]

K팝, 시장 다변화로 '금한령' 만회

올 매출 5.2% ↑ 5조3,000억 전망

출판분야는 매출 20조대 정체 예상

아날로그 플랫폼 변화 여부가 관건





올해 문화콘텐츠산업 기상도는? 음악과 캐릭터·애니메이션·지식정보 분야는 ‘맑음’이지만 출판·만화·게임 등은 ‘흐림’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2017년 콘텐츠산업 전망’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는 올해 콘텐츠산업 매출은 111조4,000억원에 달해 작년대비 5.9%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음악 분야는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진출 다각화를 주도하는 한 해가 되고 올해 예상 매출은 5조3,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으로 언급된 가수(그룹)가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2016년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 그룹이 됐는데 올해는 영미권과 남미까지 영역을 넓힐 듯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으로 인한 중국의 이른바 ‘금한령’ 손실을 이 같은 시장다변화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 또한 선전이 기대된다. 올해 매출은 애니메이션이 작년보다 6.1% 증가한 7,000억원, 캐릭터는 11.3% 늘어난 12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애니메이션은 기획단계에서 게임과 완구 등 연관산업과 융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가 활성화되고 키덜트 등 시장의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영화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상업영화의 투자·제작·배급 체계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CJ),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롯데) 등 고예산 기획영화가 여름성수기에 전략적으로 제작투자 개봉이 예정돼 있다. 중국 비즈니스는 숨 고르기 상황이다. 할리우드 메이저의 한국영화 투자제작은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달러 전액을 투자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옥자’가 올 여름 공개될 예정이다.

반면 게임·출판 분야 등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의 올 매출은 11조6,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는 ‘가상현실(VR) 게임’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VR게임을 출시하고 호응도 좋다. 다만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법·제도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대중화에 따른 혼란이 당분간 예상된다.



대형서적도매상 부도사태를 겪은 출판 분야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20조9,000억원으로, 이는 작년대비 1.6% 증가에 머문 수치다. 출판은 지난 2012년 매출 21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조원대에서 정체다. 기존 낡은 아날로그 플랫폼을 어떻게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바꾸느냐가 향후 시장 상황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음악과 관련,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YG·JYP의 고전이 올해도 이어질 듯하다. SM의 경우 새 보이그룹 NCT의 흥행이 부진했고 YG도 빅뱅의 뒤를 잇는 위너·아이콘이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다행히 JYP의 경우는 트와이스·갓세븐이 선전했다. 반면 쏘스뮤직(여자친구), 빅히트(방탄소년단) 등 치밀한 기획력을 가진 중소기획사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번 산업전망을 발표한 송진 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올해는 콘텐츠산업에 기회와 위기를 함께 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을 발맞추고 선도하는 혁신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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