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새로운 홍길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박제된 인물이 아닌 1500년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홍길동을 재조명하는 작품.
드라마 속 홍길동은 역사를 반역자로 취급했던 조선시대, 천한 피가 흐르는 아기 장수로 태어난 인물이다.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임을 감추기 위해 한껏 웅크리고 살다 썩은 권력에 분노해 숨겨뒀던 힘을 발현, 민심을 사로잡는다.
티저 포스터는 ‘역적’이라고 쓰인 나무문짝을 거뜬히 찢어버리는 역사, 홍길동의 모습을 담았다. 포스터에 담긴 묵직한 기운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부순다. ‘역적’이라고 쓰인 나무문짝을 찢으며 웃어 보이는 홍길동의 표정에서 자신을 ‘역적’ 취급하는 썩은 권력을 향한 비웃음과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포스터 촬영장에서 윤균상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얻은 수더분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걷어내고 세상에 없던 홍길동의 모습을 구현해내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윤균상의 표정에 포토그래퍼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패랭이 모자를 쓴 날렵한 사내로 각인됐던 홍길동에 대한 유구한 심상을 답습하지 않고 성난 황소 같은, 완전하게 새로운 홍길동을 탄생시키며 드라마에 대한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역적’은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내는 작품으로, 오는 1월 30일 첫 방송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