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문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많은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참여해 대한문 일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집회 관계자가 오후 3시40분께 “이 자리에 150만명이 모였다”고 밝히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 집회에 참석한 문창극은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국회가 뇌물죄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 어둠의 세력들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문화계블랙리스트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종북좌파까지 국비 지원을 해야겠나”라며 “최순실은 아직 뇌물로 기소되지 않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도 기각됐으니 탄핵소추 또한 처음부터 뇌물죄를 빼고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 집회에 참여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법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세력을 블랙리스트로 만든 게 왜 잘못이냐”며 “김기춘과 조윤선을 왜 구속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박영수 특검이 5.000만 국민 가운데 친북좌익을 빼고 다 구속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은 우리를 먼저 구속하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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