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2시 특검에 나란히 소환됐다.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을 이날 같은 시각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은 그동안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철저히 부인해 왔다. 그러나 구속 이후 재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이들이 조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특히 특검이 이들을 같은 시간에 소환한 것을 두고 대질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2시 3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한 호송차에서 조윤선 전 장관에 이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김기춘 전 비서실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차례로 내려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들을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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