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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된 오바마 "잠깐의 멈춤...마침표 아니다"

대통령 전용기 타고 휴가지로 이동

바이든도 대통령 전용차 탑승 특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직후 전용 헬기로 워싱턴DC를 떠나 휴가지로 향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담담한 표정으로 백악관을 내려다보고 있다. /피트 수자 인스타그램




지난 20일 정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자연인으로 신분이 바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선지는 예고된 대로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휴가지였다. 특히 그는 백악관을 떠나면서도 대통령 전용 항공기를 두 차례 이용하는 특전을 누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직후인 이날 낮12시45분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연방의회 의사당을 출발했다. 다만 이 헬기는 대통령 전용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분이 현직 대통령이 아닌 탓에 이날만은 ‘마린 원’이 아닌 ‘이그제큐티브 원’으로 불렸다.

이 헬기로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는 간단한 작별연설 뒤 오후1시40분 목적지인 팜스프링스로 떠나기 위해 또 한 차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 전용기 역시 그가 전직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에어포스 원’이 아닌 ‘특별 항공임무 28000’이라는 식별부호를 받았다.

오바마는 출발 직전 간단한 연설을 통해 “세상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활동했던 여러분들이 희망의 힘을 보였다”며 대통령으로 일한 것이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잠깐의 멈춤이지 마침표가 아니다. 이것은 지속적인 미국 건설 스토리에서 하나의 쉼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고별연설에서 ‘절친한 친구’로 부르며 애정을 보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전직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차에 오르는 특전을 누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의 전송을 받은 그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올라 워싱턴DC 시내에 있는 유니언스테이션으로 향했다. 바이든은 다만 여기서는 일반 열차 편으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으로 향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속 백악관 사진사였던 피트 수자는 그의 임기 마지막 순간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1일 공개했다. 그가 올린 사진 중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의사당을 떠나는 헬기 안에서 8년간 자신의 집이었던 백악관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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