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사회당 대선 후보 1차 경선 결과 아몽 전 장관이 36.12%(개표율 50% 기준)를 득표해 31.24%를 얻은 발스 전 총리를 앞섰다.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은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희박해 1·2위를 두고 치르는 최종 경선에 두 사람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투표는 오는 29일 시행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이번 정권의 대표로 출마한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 결과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이 아몽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결국 그가 사회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번 선거 결과를 “프랑스가 양극단으로 향하는 신호”로 분석했다. 아몽 전 장관은 친기업적 노동법 개혁, 긴축정책을 추진한 올랑드 정권과의 차별화와 진보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18세 이상 성인에게 월 750유로(약 94만3,000원)의 기본소득 지급, 최저임금 10% 인상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 제러미 코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몽 전 장관이 사회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그가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르몽드가 지난 2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르펜 FN 후보와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6%, 25%로 7%에 그친 아몽 전 장관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4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사람이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5월 결선 투표를 치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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