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새 수목미니시리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최윤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재훈 PD를 비롯하여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굿닥터’ 등의 박재범 작가와 드라마 ‘정도전’, ‘페이지터너’ 등의 이재훈 PD가 의기투합, 2017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남궁민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 역, 남상미는 TQ그룹 경리부 에이스 대리 윤하경 역, 이준호는 검사 출신 재무이사 서율 역, 정혜성은 매사 의욕 넘치고 열정적인 신입 검찰 수사관 홍가은 역, 김원해는 경리부 부장이자 회사의 총알받이인 추남호 역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이재훈 PD는 “우리 드라마는 오피스 활극이다. 오피스를 무대로 밥벌이를 위해 출근하고 야근하고 부대끼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공간에서 그 사람들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웃고 울고 부대끼는 모습을 담는다”며 “김과장이라는 캐릭터를 필두로 여러 캐릭터들이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코미디를 제대로 해보면서 많은 걸 느꼈는데 역시 코미디는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국민의 세금을 삥땅친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TQ그룹을 통해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지 라고 생각한다. 기업 비리를 다루면서 부조리한 행위들을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청문회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함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남궁민은 전작과의 캐릭터가 겹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에 ‘김과장’을 하면서 그런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 했다”라며 “아무래도 똑같은 사람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니까 비슷한 부분은 있을 거다.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해 온 캐릭터 중 가볍게 연기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도 컸고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작에서는 변호사를 연기했고 이번 ‘김과장’에서는 검사를 연기하게 된 이준호는 “연기경험이 많이 없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의도치 않게 변호사 다음에 검사 역을 맡게 됐다. 나에게 굉장히 분에 찬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혼술남녀’에서는 원장으로 출연하며 ‘갑’의 지위를 누렸지만 ‘김과장’에서는 부장으로 강등이 된 김원해는 “이번 부장은 철저하게 ‘을’이다”라며 “나의 연기모토는 주인공 눈밖에 나지 말자. 간, 쓸개 뿐 아니라 콩팥, 허파 다 줄 수 있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도록 했다.
이어 출산 후 첫 작품으로 돌아온 남상미는 극 중 학창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당찬 근성과 승부욕, 단아한 외모까지 겸비한 TQ그룹 경리과 신입 윤하경 역을 맡았다. 남상미는 “아이를 낳고 나서 스스로 ‘1년 동안은 모유 수유를 해서 가정에 충실해보자’라는 스스로의 기준을 잡았었는데, 감사하게 아이가 돌이 지나자마자 대본을 받았다”고 복귀작으로 ‘김과장’을 만나게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과장’ 배우 중 제가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김과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김과장’으로 답답한 시국에 통쾌한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들이 삥땅을 얼마나 잘치냐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몇 번이나 청문회를 국민들이 봐왔고 국민들의 세금을 삥땅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분노와 의심을 느꼈을 거라고 본다. ‘김과장’에서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이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상미 또한 드라마 촬영 분위기에 대해 “어제까지 드라마 4부 정도를 촬영했다. 너무나 재미있게 찍고 있다. 스태프들과 감독님, 배우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인간적이고 사람냄새가 난다’는 거다. 이런 분들이 만드는 드라마는 사람 냄새 나고 인간적인 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김과장’이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며 답답한 현 시국의 체증을 뻥 뚫어버릴 ‘소화제’ 같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부조리가 판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을’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오피스 코미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오는 25일(수) 밤 10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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