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으로 선언해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TPP 탈퇴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의 지각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TPP를 야심 차게 추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TPP는 ‘아시아 중시 정책’의 핵심”이라며 “흐지부지될 경우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TPP에 대해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취임한 지 100일 이내에 탈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TPP 탈퇴까지 선언함으로써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식 무역협정 시대를 열게 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진 시무식에서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재협상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TPP 철회 방침에 대해 민주당 진보주의자들과 미 노조는 환영의 뜻을 비췄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TPP 탈퇴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미국의 근로자 가정을 돕는 새로운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하지만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아·태 지역 경제 및 경제적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헀다.
매케인 의원은 성명을 통해 “중국에 경제 규칙을 만드는 빌미를 줄 뿐 아니라 미국이 아·태 지역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