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 옛 국세청 별관 부지 앞에 통합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옛 국세청 별관 부지와 바로 옆 대한성공회 앞마당(총 1,939㎡)을 시민광장으로 탈바꿈시켜 2018년 하반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는 이 시민광장 조성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소통회의를 열어 합의에 이르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근상 대한성공회주교는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약을 토대로 시는 광장 조성범위, 유지·관리, 운영방법 등에 대해 대한성공회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앞서 국세청 별관 터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학술용역, 관계 전문가 자문단, 시민 대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시민광장이 들어설 국세청 별관 부지는 지하층 땅파기 작업을 위한 흙막이(벽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시민광장 조성은 서울시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잔재였던 옛 국세청 별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한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이다. 지상에는 시민광장을, 지하에는 서울 도시·건축의 발전과정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 철거를 위해 당시 소유자였던 국세청과 협의, 지난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고, 이듬해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광장과 서울시의회 앞마당, 인근 보도의 바닥재를 통일시켜 이 일대를 하나의 열린 시민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민광장 지하에는 보행로를 만들어 서울시청역·서울도서관·시민청 등 주변 지역과 연결할 예정이다. 보도가 좁아 덕수궁 일대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줬던 서울시의회 앞 지하보도 출입구도 시민광장 안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관(서울시)과 종교계(대한성공회)의 협력으로 일제에 의해 가려졌던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광화문광장·서울광장과 함께 시민소통의 무대이자 도심 속 휴식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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