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넘어 펄펄 끓어 넘치고 있다. 2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에 따르면 100억7,000만원을 목표로 1억7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1℃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이 23일 현재 110억6,700만원이 모금돼 100℃를 넘었다.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2017 나눔캠페인’ 모금목표가 9일이나 빨리 달성된 것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해 11월 21일 송상현광장에 설치됐다.
올해 희망2017 나눔캠페인은 시작부터 국정혼란 등의 사회분위기, 지역의 조선 및 해운경기 불황 탓에 캠페인 초기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부산시민과 기업, 단체들의 따뜻한 나눔들이 모여 64일만에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캠페인 기간 동안 BNK금융그룹, 아이에스동서, 세정, 화승, DSR, 디케이오스텍 등의 통큰 기부 참여가 있었고 공연수익금 전액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어놓은 국민가수 하춘화를 비롯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도 7명(110호 이진탁·111호 김나현·112호 현종원·113호 이수종·114호 정운진·115호 윤태인·116호 장복만·117호 정용)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12년째 1월 첫날 기부를 실천하시는 강충걸씨 가족과 모친 장례 후 부의금을 기부하거나 본인의 재능을 살려 카센터의 작은 수리비용을 모아 보내준 시민 등 따뜻한 나눔 사례들도 함께 했다.
신정택 회장은 “지역사회 경기불황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부산시민들의 따뜻한 온정만은 식지 않았다”며 “모금된 성금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금된 성금은 지역사회 사회복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가정의 생계비와 의료비, 명절지원, 난방비 등으로 지원된다. 다양한 복지기관에도 배분돼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된다. 최종 모금결과는 캠페인 일정이 마감되는 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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