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한 사립고등학교의 전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딸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해당 학교 전 교무부장 A(51·여) 씨에 대한 고발장(공전자기록위작·변작 혐의)을 접수 받아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3~2014년 당시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던 학교에 재학 중인 딸의 1, 2학년 학교생활기록부 나이스(NEIS) 프로그램에 임의로 접속해 총 14개 영역에 걸쳐 1,789자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 A 씨는 자신의 딸이 ‘학교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등 없는 사실을 꾸며내거나 과장된 표현을 쓰는 방식으로 생활기록부를 조작했다.
이에 A 씨의 딸은 2016학년도 수시전형에서 7개 대학에 지원해 생활기록부 성적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 소재의 한 사립대 자연과학계열에 입학했다.
A 씨 딸의 담임교사는 자신이 적지 않은 내용이 담긴 생활기록부를 수상하게 여기고 학교에 알리면서, A 씨의 조작행위가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A 씨는 자신의 조작 사실을 일부(3개 영역 316자)를 인정하고 원상 복구했으나, 나머지 조작 내용은 숨겼다.
이후 해당 고교는 A 씨의 범행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를 단순히 ‘기재오류로 인한 정정’이라고 허위 처리하고 자체 감사를 벌이거나 지역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A 씨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의도적으로 범죄를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이 도교육청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에 적시된 피고발인은 A 씨 한 명이지만 수사를 통해 학교 측이 A 씨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나오면 관련자들을 수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