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진술한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반대해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장관에게서 추가 폭로가 나올지 주목된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전 10시 헌재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9차 변론을 열고 유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사건 등 ‘문체부 인사 전횡’을 최초로 폭로했다. 유 전 장관 스스로도 해당 사건에 휘말려 2014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유 전 장관에게 당시 인사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추궁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 전 장관은 2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한 조직적 범죄 행위”라고 고발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블랙리스트의 실행을 위해 정부 사정기관이 대거 동원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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