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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17>리더십

구현단계 돌입한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등에 대한 불안감 커져

선순환적 대안 그릴 리더 절실





4차 산업혁명 구현의 주역은 리더십이다.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을 논의한 다보스포럼이 올해 포럼 주제로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을 선정한 이유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불확실성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이끌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현재와 미래의 대화인 소통과 책임을 제시한 것이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은 현재의 현상과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소통에서 출발해 책임 있는 미래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순환적 비전을 제시하는 디자인적 리더십일 것이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백마를 타고 오는 위대한 리더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달콤하나 책임지지 않는 포퓰리즘적 가짜 리더십에 독일을 비롯한 숱한 국가가 혼란에 빠진 역사를 기억하자. 현실 인식하에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이 소통과 책임의 진짜 리더십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혁명’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파괴적 혁신기술들이 이 세상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이다. 기존의 기업과 일자리들은 다수 사라지고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들이 등장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전체는 성장하나 개개인은 불확실하기에 다수의 국민은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나의 일자리는 지켜질 것인가. 미래는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인가. 시장경제는 지속되는가. 소득 격차는 축소될 것인가’ 하는 수많은 불안한 질문에 책임 있는 대안을 소통으로 창출하는 리더가 요구되는 이유다.

다보스포럼은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폭과 복잡성을 바탕으로 구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핵심 가치에 기반을 둔 행동을 취하는 용기와 헌신의 리더에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구체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①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술적·경제적·사회적·정치적 등으로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정책과 제도 ②새로운 개념의 순환 경제, 공유 경제 등을 포함하고 투명성, 사회적 책임, 시민 정신 등을 보장하는 포괄적인 시장경제 체제 ③파괴적인 변화를 주도할 4차 산업혁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 혁신 등 사회 인프라 구축 ④세계를 공동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상호 정체성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국제 협력 플랫폼 구축.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다보스포럼은 14개 시스템 이니셔티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미래 소비의 설계, 미래 디지털 경제 사회의 기술과 법 제도의 설계, 성장과 사회 통합의 선순환 구조 설계, 교육과 노동의 미래 설계, 스마트 에너지의 지속가능 설계, 환경과 자원의 지속가능 설계, 금융과 통화의 미래 설계, 식량과 농업의 미래 대비, 고령화와 건강의 설계, 정보와 오락의 미래 설계, 무역과 투자의 미래 설계, 인프라 투자와 개발의 미래 설계, 제조업의 미래 설계라는 14개 항목이다. 이는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개념 단계를 넘어 글로벌 구현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은 10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시간적 제한을 감안해 볼 때 강력한 국가 리더십으로 신속히 현명하게 추진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국가 예산에 4,300억원 이상의 4차산업혁명 추진 예산이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소중한 이 예산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하에 잘 활용된다면 대한민국의 2차 한강의 기적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우선순위로 기술보다 데이터 규제 개혁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을 부정하면 국가 혁신의 리더십은 약화될 것이다. 우리의 4차 산업혁명 개념과 비전을 소통으로 정립해가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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