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양자 무역협상에 응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6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일 간에 어떤 경제협력 관계가 좋은가를 지켜보면서 의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TPP 탈퇴를 번복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도 “짧은 시간에 (미국의 대응이) 변화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국 간의) EPA(경제연대협정)나 FTA(자유무역협정)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TPP에 공을 들여온 아베 총리가 양자 무역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TPP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현실적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선 양자 무역협상이 진행될 경우 미국이 일본 측의 양보를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TPP 대신 양자 무역협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무역 등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엄격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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