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미국과 터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영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 정책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미국의 이민정책은 미국 정부의 문제다. 마찬가지로 우리 이민 정책도 우리 정부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의 이같은 반응은 메이 총리가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을 거부한 이후 나온 것이다.
메이 총리는 터키에서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질문을 세 차례나 받았으나 “미국의 정책은 미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메이 총리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자, 영국 의회에서는 무슬림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리를 성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라크 출신인 나드힘 자하위 의원은 “이류 시민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수당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 몰라도, 상대방이 틀렸다면 분명히 지적해줄 수 있어야 진정한 강한 관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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