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에서 50대 중년층의 소비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50대 가구주의 소비자동향지수는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96으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7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소비심리는 60대(94)나 70세 이상(95) 등 고령층과 비슷할 정도로 움츠러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40세 미만의 젊은층(20∼30대)은 112, 40대는 108로 50대보다 각각 10p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다만 50대 중년층이 많은 소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정체된 소득과 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대의 상당수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로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식당이나 부동산 임대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갈수록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국내 소비성향 하락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해 60대보다 4050세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공적연금 확대 등으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소비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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