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시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극우·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현지 대학생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퀘벡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알렉상드르 비소네트(27)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등 반이민 성향의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퀘벡 내 극단주의 단체를 감시하는 난민보호단체 ‘난민환영’의 프라뇌루아 데샹은 “비소네트는 라발대와 소셜미디어에서 민족주의, 친 르펜, 반 페미니스트 성향을 보여 활동가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비소네트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퀘벡 라발대에서 인류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그 중 하나인 비소네트를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나머지 1명은 목격자로 확인돼 석방됐다. 비소네트는 지난 29일 이슬람사원인 ‘퀘벡 이슬람문화센터’에서 예배를 보던 신도 50여명에게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죽이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는 일부 반이민정서에도 세계 각지로부터 매년 수천 명의 난민을 수용해왔다. 특히 미국과의 협의로 최근 3개월간 북미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 25만5,000명 중 3만명을 받아들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피해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표적이 됐다”며 “우리는 당신(무슬림)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캐나다인들도 외부인을 배척하는 ‘무관용’이라는 정서와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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