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 극복의 사령탑이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31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정통관료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인은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최근까지 구조개혁과 재정개혁 등을 주장한 경제 원로다. 김대중 정부 시절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에 신음하던 1999년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재벌개혁, 구조조정 등을 지휘하며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거친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맡은 바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한국판 양적완화’,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총선 이후에는 대한석유협회장으로 선임돼 한국 경제 원로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의료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월 2일 오전, 장지는 고향인 전북 군산 가족묘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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