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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 "강동주와 함께 성장한 저에게 낭만이란?"

“데뷔 때의 아쉬움, 제대로 한풀이 했죠”

2008년 MBC ‘종합병원2’로 첫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유연석에게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병원 레지던트들과 함께 숙식하며 이론을 공부하는 등 ‘의학드라마’라는 장르에 도전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역할의 특성상 ‘의료 행위’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던 탓이었다.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그로부터 약 8년이 지난 후 유연석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낭만닥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의학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들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유연석은 깨지고 부딪치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았다.

이번만큼은 그 어떠한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던 유연석은 ‘낭만닥터’를 준비하면서 8년 전 자신이 작성했던 ‘의학 실습노트’까지 찾아가며 열과 성을 다했다. 유연석은 8년 전 ‘신인배우 유연석’과의 조우에 대해 ‘성장’과 ‘초심’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마음을 응축했다.

“첫 드라마니까 얼마나 설레였겠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생각한 것만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많이 배웠다는 생각은 했었죠.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돌이켜보니 제가 그때보다 많이 성장해 있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배우 유연석은 더 성장한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낭만닥터’를 통해 유연석은 극중 강동주와 마치 한몸인양 회를 거듭하며 함께 성장해 나갔다. 작품 초반에 제기된 일각의 혹평 역시 강동주의 성장과 함께 호평으로 치환됐다.

“타이틀롤은 김사부지만 이 드라마는 강동주의 성장기와도 다름이 없어요. 이 미성숙한 인물이 어떻게 변할지 저 역시 너무 궁금했죠. 때로는 흔들리고 고민하는 모습이 이 시대의 청춘과 닮아있거든요. 사실 ‘응답하라 1994’에서 제 이름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연기력에 대해 호평을 보내주셔서 저로서는 너무나도 큰 영광이었죠”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낭만닥터’의 큰 매력으로 손꼽히던 ‘내레이션’ 역시 유연석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제 3자가 맡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극중 내레이션은 어느새 강동주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는 강동주의 성장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다. 그리고 유연석은 이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유연석은 “동주의 관점일 때도 있지만, 내레이션을 통해서 작가님 혹은 배우들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던질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동주가 아닌 전달자 입장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라며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드라마 전체로 볼 때 묵직한 ‘전달의 힘’이 분명히 있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 메시지들 때문에 이 드라마가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드라마로 비춰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라며 “그런 부분에서 마지막까지 내레이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이었죠”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했던 ‘낭만닥터’의 묵직한 메시지는 배우 유연석에게도 큰 울림을 남긴 것이 사실. 특히, ‘낭만’이라는 단어를 통해 배우로서의 방향성도 재정비 했다.

“드라마가 끝나면서 과연 ‘낭만’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할까, 배우가 낭만적으로 살아가다는 것은 뭘까 생각해봤어요. 어떻게 보면 멀리 있는 존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배우는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결국 ‘낭만적인 배우’는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는 조금 더 낭만적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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