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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한류 금지령…인천항 ‘크루즈 르네상스’ 막 내리나

올해 입항 예정 80항차 중 46항차로 절반가량 줄어들어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限韓令)으로 올해 인천항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가 반토막 날 전망이다.

인천시 등 항만 유관기관은 ‘인천항 2017년 크루즈 입항계획’이 연초 세워졌던 것과 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크루즈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IPA), 인천관광공사 등 관련기관 들은 중국 조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월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신고된 올해 인천항에 입항 할 예정인 크루즈는 모두 80항차.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인천항 크루즈 입항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1일 현재 올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크루즈가 46항차로 반토막이 났다.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크루즈를 시작으로 3월5일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 톈진으로 가려던 크루즈도 일정표에서 삭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크루즈선사인 MSC가 한국을 거치는 항로를 줄이는 대신 일본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는 4월부터는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4월 16항차 계획은 8항차로 반토막 났고, 5월은 11항차에서 3항차로 대폭 감소했다. 6~7월 역시 50%가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 역시 목표치 20만명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항 입항 크루즈 관광객은 62항차 16만3,914명이었다.

올 인천항 크루즈 46항차가 줄지 않으면 2015년 53항차 8만8,061명의 예년 기록을 토대로 올 크루즈 관광객이 8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IPA와 시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을 80항차 20만명으로 잡았다.

IPA는 연초 중국의 일방적인 크루즈 입항 취소를 차단하기 위해 “선석(배 1척을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 배정 후순위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공염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국행 중국 관광객 20% 감축 지시에 따른 관련 상품이나 단체 비자 발급이 어려워 국제선사들의 한국행 크루즈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외교 문제에 따른 크루즈 감축에 속앓이 하면서도 겉으론 내색할 수 없는 처지”라면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AAD)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크루즈 취소에 대응할 마땅한 해답이 없다” 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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