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천일’(박혁권)은 깡촌에서 태어나 개천에서 난 용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에선 용은커녕 그냥 큰 지렁이(?)가 되어버린 인물.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자 주류회사의 비주류 만년과장 천일은 회사원, 가장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중2 아빠’까지 겸하고 있어 본편에서 펼쳐질 그의 파란만장한 생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서 ‘맹라연’(박선영)은 평생 나를 지켜주겠다는 남편보다 다음 달 만기 적금통장이 더 든든한 이 시대의 평범한 주부이자 내리는 건 남편의 월급과 딸의 성적밖에 없는 비운의 여인이다. 하지만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믿고 ‘제일 존경하는 작가는 쎅~스피어’라고 말하는 라연은 시청자들에게 공감 그 이상의 웃음과 희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익희’(김지민)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성적 자유주의’를 주장하고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게 분명하다’며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는 당돌한 중2병 소녀. ‘그 성적으로 대학은 어떻게 가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당당히 ‘말 타고!’라고 답하는 익희는 미워할래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극중 천일의 회사 ‘도레미주류 영업2팀’의 ‘최부장’(엄효섭)은 한 때 인정받는 재원이었지만 재작년 구조조정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후 급격히 사내 입지가 줄어든 인물. 하지만 천일에게만큼은 따뜻한 위로와 진지한 조언을 건네는 든든한 사수로 향후 두 사람이 선보일 직장선후배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른 중반이 되도록 아무도 안 데리고 가서 ‘안대리’라는 ‘안대리’(박희본)는 모태솔로이자 처녀가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며 ‘박대리’(김기리)는 ‘아부’의 정석을 보여주며 얄미움과 웃음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훤칠한 외모와 남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귀남’(이호원)은 숨겨진 과거로 극에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또 다른 시청포인트로 작용할 예정.
이처럼 공감과 웃음, 따뜻한 위로까지 동시에 선보일 캐릭터들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초인가족 2017’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초인’이라는 주제를 평범한 회사원, 주부, 학생들을 통해 그리는 웃음과 감성, 풍자가 가득한 미니드라마로 오는 2월20일 월요일 밤11시 1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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