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구리 값의 경우 지난해 11월 톤당 5,000달러를 넘더니 12월 초에는 6,000달러를 돌파했다. 석탄과 철광석·아연·주석 등도 수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원자재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고순도 배터리용 탄산리튬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특히 철강산업의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와 소재산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로 했다. 무엇보다 권오준 회장은 탄산리튬 제조 분야에서는 자신이 있다. 권 회장이 포스코 회장이 되기 전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시 탄산리튬 기술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마침내 독창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권 회장이 포스코 사령탑으로 있는 동안 전기차 부문의 핵심 재료인 리튬 이온 배터리 소재 생산으로 확실한 먹거리를 찾을 것이다. 탄산리튬은 남미의 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 등에 세계 전체 매장량의 약 70%가 있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철합금 제조에 쓰이는 망간의 수입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356.6% 상승했고 아연은 125.0%, 유연탄은 63.3% 올랐다고 발표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는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이러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원가 관리에 부담을 가중시킨 뒤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최근 신흥 자원부국들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자원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부디 정책 입안자들이 긴 안목을 갖고 자원 정책을 추진해주기를 당부한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개발지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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