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진출한 신한은행. 이 회사의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 수수료는 20억원가량이다. 절대 액수는 적지만 지난 2015년(12억원)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무려 66%에 이른다.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고삐를 쥐고 있다. 성장률과 매출 규모 면에서 1위인 신한은행은 물론 다른 은행들도 올해 들어 조직 정비 및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선 부동산 투자자문 1위인 신한은행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더 늘려 잡았다.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 수수료는 2015년 12억원에서 2016년에는 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일 미래설계센터 내에 있던 투자자문 부서를 독립시켜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다. 관련 직원도 10명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은행이 기록한 매출액은 4대 시중은행 중 나머지 3개 은행의 매출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며 “2014년 투자자문업에 가장 먼저 진출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뒤늦게 진출한 나머지 은행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에 이어 2015년 4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은 우리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 수수료로 3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앞으로는 직간접 투자상품을 운용해 매출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매칭형 부동산 사모펀드의 설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부동산투자자문팀의 명칭을 ‘부동산투자자문센터팀’으로 변경하고 투자자문 인력도 2명 정도 더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업 매출액은 4억5,000만원 정도였다. 올해 목표는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로 설정해둔 상황이다. 현재 담당 직원은 6명이지만 관련 업무가 늘어날 경우 인원을 더 뽑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KEB하나은행도 매출액이 1억9,000만원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이는 부동산 투자자문 수수료는 은행 전체 매출액과 비교하면 그리 큰 편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 유치나 대출 등으로 연결할 수 있어 매력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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