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대통령이 과연 그럴 사람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하고 야권 정치인을 비방하는 괴문서가 대량 살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새벽 분당구 정자동 1,776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에 ‘나라가 풍전등화입니다’로 시작하는 A4용지 1장 분량의 괴문서가 각 세대 우편함에 꽂혀 있는 것을 경비원들이 발견해 수거했다.
이 문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방송의 90%는 거짓이고 정권을 넘보는 사람들이 방송을 등에 업고 천배로 튀긴 것”이라 적혀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도 손대지 못한 것을 여자의 몸으로 이뤄냈다”며 ▲전두환 재산 몰수 ▲북한보조 근절 ▲개성공단 폐지 ▲통진당 없앰 ▲국정교과서 만듦 ▲전교조 해체 ▲사드배치 ▲김영란법 실시 ▲엘시티 사건 수사 강력 착수 등을 나열했다.
이 괴문서는 박 대통령이 엘시티 사건 수사를 지시하자 연루된 야당 의원들이 탄핵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그동안 불법적으로 먹은 돈이 들어오지 않자 칼을 뽑아듦”이라 말하기도 하며 “탄핵을 막는 길만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이나 인근 주민이 개인 의견을 적어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같은 행위가 현행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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