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다니는 고교의 교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 1시간여 만에 자수한 이 학부모는 “교사가 취업 상담을 한다면서 딸을 성추행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미리 소지한 흉기를 휘둘러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고교 교사 A(50) 씨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46·여) 씨를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에게 미리 면담을 요청한 김 씨는 이날 오후 5시 25분께 청주 청원구 한 커피숍에서 A 씨를 만났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 김 씨는 갑자기 미리 소지한 흉기를 A 씨에게 여러 차례 휘둘러 목 부위에 상해를 입혔다.
A 씨는 스스로 경찰서에 신고한 뒤 인근 병원으로 걸어가다가 길가에 쓰러진 채로 119구급대에 발견됐다. 이후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김 씨는 사건 발생 1시간 가량 후에 남편과 함께 오창지구대를 찾아 자수했고,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김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서 찾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A 씨로부터 취업상담을 받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성추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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