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오후 길에 주저앉아 피를 흘리고 있는 할머니의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이 폭행 사건을 처음 알린 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린다 리 씨다.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현재는 포스트가 내려진 상태다.
그녀의 목격담에 따르면 LA 베버리거리 인근에서 한 백인 여성이 한국인 할머니를 따라 걷더니 “백인 파워(Whitepower)”를 외치고는 주먹으로 가격했다. 리 씨의 일행이 6블록을 뒤쫓아 그녀를 잡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인 한국인 할머니를 가격한 백인 여성은 27살이다. 보석금은 5만 달러(한화 5,700만원)로 정해졌다. 가격 당한 할머니는 이마에 1인치 가량 자상을 입었다.
리 씨는 “무슨 이유로 이 할머니를 때려야 했느냐”고 분노했다. 그녀는 “30년 전에 이 나라로 온 제 할머니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이 두렵다”며 “제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비슷한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밝혔다.
LA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리 씨는 “이런 일을 보니 내 직업이 지금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며 “다른 문화에 대해 존중하고 우리 미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과 사진을 본 한 이용자는 “이 사진을 보고도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미국에서 동등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분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네티즌은 이를 ‘가짜 뉴스 아니냐’며 진위 여부를 묻고 있다. 이에 대해 리 씨는 “공식 보도를 찾을 수 없다고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 아니다”며 “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지 견해를 밝힌 것일 뿐이다”고 답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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