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건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 7개국 국적자이되 유효한 학생비자나 취업비자를 갖고 있고, 범죄 경력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는 사업 목적이나 긴급한 가족여행 필요성이 발생했을 때 입·출국을 허용해달라는 것이다. 통신은 MS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스피디아와 아마존은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연방법원에 제기한 위헌 소송에 대한 지지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발급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H-1B’ 비자의 발급이 중단되면 우수 인력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이를 애용했던 IT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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