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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감동...막스 리히터의 ‘스리 월드: 뮤직 프롬 울프 웍스’

클래식 음악의 연금술사’ 막스 리히터가 발레 음악에 도전했다.

비발디 사계를 새롭게 편곡한 앨범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사계(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와 현대인을 위한 8시간 자장가 앨범 [슬립(Sleep)] 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새 앨범 [스리 월드: 뮤직 프롬 울프 웍스(Three Worlds: Music From Woolf Works)]가 2월 3일 국내 발매된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이번 앨범엔 리히터가 작곡을 맡은 발레 공연 <울프 웍스(Woolf Works)>의 곡들이 담겼다. <울프 웍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가 안무를 맡아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의 로열 발레단이 올해 1월 21일 초연했다.

리히터는 앞서 발레 앨범 [인프라(INFRA)]와 [퓨처셀프(Future Self)]를 통해 맥그리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맥그리거로부터 <울프 웍스>의 음악 작업을 제안 받은 리히터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번 앨범을 계획하고 조사, 실험, 이론화 과정을 걸쳐 음악을 완성했다.

그는 “1막에선 「댈러웨이 부인」의 세 캐릭터 피터, 샐리, 셉티머스에 초점을 맞춰 작곡했다”며 “책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막 「올랜도」는 한 인물의 삶의 변화를 그렸기 때문에 변주곡으로 만들었으며, 3막 「파도」의 경우엔 바다와 오케스트라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히터는 “버지니아 울프가 평생을 싸웠던 문제와 그가 찾은 답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버지니아 울프가 1937년 BBC 라디오에서 암송한 에세이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이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돼 특별함을 더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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