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만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제임스 매티스 장관과 이른 시간 내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 두 사람이 모두 40여년간 군에 복무했으며 한미동맹이라는 강력한 끈이 서로를 묶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유를 댔다.
한 장관은 1975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육군 참모총장과 합참의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국방부 장관으로 일하고 있다. 40년이 넘는 군 경력이다.
매티스 장관도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뒤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군인이다.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 이번에 국방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한 뒤 매티스 장관이 방한한 2일 처음으로 만났지만 매티스 장관의 방한 일정 대부분에 한 장관이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에 배석한 데 이어 저녁에는 만찬을 함께했다.
또 이날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이틀 동안 4번 일정을 함께한 것으로 국방장관회담 전에 열린 의장행사 때는 한 장관이 매티스 장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순진 합참의장 등을 소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매티스 장관도 한국과의 작은 인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21세 젊은 소위로서 이 용감한 나라에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었다”면서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기간 한국의 주요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을 만났다고 소개한 뒤 “이를 통해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해와 가치 위에 구축된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한층 더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어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같이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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