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한 주 쉬었던 주말 촛불집회가 4일 다시 열린다. 이번 촛불집회는 삼성 등 재벌을 겨냥해 강남에서 광화문까지를 잇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열리는 14차 촛불집회의 사전집회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잇달아 연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본집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번 주말 촛불집회 주제를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의미로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집회’라는 주제로 사전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본집회에 준하는 수준의 집회를 열고 삼성본관 앞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본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5시에 진행되며, 브로콜리 너마저, 류금신,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김동산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본집회 후에는 헌재의 조속한 탄핵결정 및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매주 탄핵 찬반집회가 함께 열림에 따라 양측 참가자 간 충돌 등이 우려된다며 평화로운 집회를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주에도 퇴진행동과 탄기국의 집회·행진이 근접한 시간·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며 “양 측이 서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집회가 평화롭게 개최되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기물 파손이나 폭력 행사 등 불법행위는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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