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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빙’ 조진웅X김대명X신구, 스물스물 떠오르는 악몽 같은 심리 스릴러 (종합)

해빙(解氷). 사전적으로는 얼음이 녹아서 풀린다는 의미인 이 단어는 뜻 그대로 강물 밑에서 토막살인 시체가 떠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동시에, 무의식 속에 숨겨온 비밀이 떠오른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심리 스릴러 영화의 탄생이다.

배우 조진웅이 3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해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3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이수연 감독과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해빙’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해빙’에서 서울 강남에서 잘 나가던 내과전문의 승훈(조진웅 분)은 병원이 도산하자 이혼하고 한 때 미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들어선 경기도의 한 신도시로 내려와 선배의 병원에 월급의사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승훈은 집주인이자 식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 분)의 아버지인 치매노인 정노인(신구 분)의 수면내시경 치료를 하던 중, 정노인이 과거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04년 박신양, 전지현 주연의 스릴러 ‘4인용 식탁’으로 끈적한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한 이수연 감독은 ‘해빙’을 통해 다시 한 번 끈적하고 불쾌한 심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간호조무사 ‘미연’을 연기한 이청아는 ‘해빙’의 시나리오에 대해 “더운 여름날 에어콘이 나오지 않는 방에서 낮잠을 자다 가위에 눌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

배우 이청아, 조진웅, 김대명이 3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해빙’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이수연 감독이 그려내는 이미지 역시 충격적이다. 이수연 감독은 수면내시경과 토막살인시체를 조합시켜 수면내시경을 하다 살인 사실을 밝히게 되고, 강물의 얼음이 녹으면서 토막살인시체가 강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해빙’을 시작하게 됐다.

‘해빙’은 영화가 끈적하고 불쾌한 느낌을 선사하는 만큼 배우들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연기 역시 필수적이었다. 남성미 넘치던 조진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이수연 감독의 요구에 따라 무려 18kg을 감량하며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고, 푸근하고 코믹한 이미지의 김대명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를 협박하던 협박범의 목소리처럼 비밀을 내포한 연기로 이수연 감독에게 “요물같은 배우”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영화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로 오는 3월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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