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차세대 기술 개발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위해 경쟁사 스즈키와 손을 잡는다. 양사 간 연합이 실현되면 연간 판매대수 1,800만대를 뛰어넘는 공룡 협력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와 스즈키가 기술 개발 및 부품조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포괄적 제휴를 약속하고 6일 세부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양사 협력은 자동차회사의 핵심인 기술·조달 분야를 아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운행이나 전기차 생산 같은 첨단기술은 물론 일본과 해외 시장에서 각사의 부품을 조달하는 시스템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식교환 같은 자본제휴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이번 제휴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신문은 도요타가 자동차 관련 정보기술(IT) 개발이나 자율주행 규제 도입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본 안팎의 굵직한 회사들과 잇따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 2000년대 후지중공업과 이스즈자동차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독일 BMW, 일본 마쓰다와 연합했다. 1월에는 미국 포드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자동차 간 연결을 위한 기술개발 컨소시엄을 발족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번 제휴로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강력한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인도에 투자해온 스즈키는 이머징마켓인 인도 시장에서 약 40%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즈키는 신흥시장 점유율을 도요타와 일부 공유하는 대신 도요타의 친환경차량 생산 및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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