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양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7분께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을 지나던 시민이 야생오리 폐사체 1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초 신고를 받은 경찰은 양천구청 당직실로 전달, 구는 이날 새벽 2시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AI 발생 의심 신고를 했다. 이 폐사체가 AI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데는 5∼7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목동 파리공원 일대에는 비둘기만 있고 야생오리는 본래 서식하지 않는다”며 “왜 이곳에서 폐사체가 발견됐는지 등 그 경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2개월 사이 90여건의 폐사체 중 AI 양성은 성동지대 뿔논병아리 1건 뿐인 만큼, 이 야생오리 폐사체 역시 일반적인 폐사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현장 주변을 살균 소독했고, “AI 의심 조류 발견으로 현재 진단 의뢰 중이니 접근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접근 금지 안내 팻말을 설치해 둔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AI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로부터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 가금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집, 알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서울 도심 내 AI 전방위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에는 가금류를 농장에서 1만∼2만 마리에 달하는 대규모로 기르는 경우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비둘기 등을 통해 AI가 삽시간에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시는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며 “서울에 철새가 비교적 많지 않고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AI 추가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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